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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고진하 시인
표4 최영철 시인
정겹고 맛깔스러운 고재종의 시는 전라도의 흥과 애가 자아낸 특산물이다. 그의 흥은 요란하지 않고 그의 애는 주저리주저리 눈물을 떨구지 않는다. 서둘러 나아갈 것을 재촉하지 않고 모두를 아우르는‘초록 고요’를 이번 시집의 주춧돌로 삼고 있다. 잠시도 조용할 날 없는 세상을 향해 던지는 시인의 특별 처방인 셈이다. 독차지하지 않고 뽐내지 않고 서둘지 않는 시의 미덕, 시인이 캐낸 싱싱하고 맛깔스러운 ‘초록 고요’가 여기 한가득이다. 때론 흥겹고 때론 서러운 가락이 이어지며 우리 같이 넘어가야 할 새길을 제시하고 있다. 무뚝뚝한 경상도 토박이인 나도 그 빗장을 열고 들어가 함께 어깨춤을 들썩여보아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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