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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코로나 시대의 시] 코로나 코로나

  • 뉴스 아고라
  • 승인 2020.11.30 09:07
  • 댓글 1

 

너희들은 손을 잘 잡고 살아야 한다(사진 출처: Pixnio).

 

 

코로나 코로나

 

 

최영철

 

 

이천이십년의 불청객 코로나는 인간 하나하나를 뚝뚝 떨어뜨려 놓으라는 긴급지령을 받고 급파된 나쁜 놈들의 해작질이 분명하다. 지구의 힘은 틈만 나면 모여 궁리하고 작당하고 뭉치는 데서 비롯된 것이므로 어떻게든 인간 하나하나를 뚝뚝 떨어뜨려 놓아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삼삼오오 모인 인간은 소곤소곤 쑥덕쑥덕거리다가 뚝딱 후다닥 뭔가를 만들어내지만 뚝뚝 한 명씩 떨어뜨려 놓은 인간은 아무것도 그 아무것도 아니라는 연구결과를 얻은 것이었다 2020 코로나는 어떻게든 인간을 갈갈이 떨어뜨려 놓으려는 다른 별의 음흉한 술책이며 이 공작을 통해 인간을 완전히 멸종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얻은 바 있다.

 

이런 와중에 얼굴 마주치지 마라 손 잡지 마라 했지만

어젯밤 꿈에 아버지가 오셔서 내 손을 잡고 당부하셨다

애야, 무슨 일 없니, 코로나 꼬임에 빠지지 말고

니 엄마 잘 보살피고 형제들 손 잘 잡고 살아라

떨어지면 안 된다 그놈들 농간에 넘어가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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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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